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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국제

스타벅스 “中 매장 3000개 더”… 美 소비재 기업 ‘차이나 러시’

by wany0423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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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2-28 03:00업데이트 2023-02-28 03:00
 
스타벅스 CEO “中이 敵은 아니다”
맥도널드, 올해 신규매장 절반 中에
미-중 갈등 속에도 中 투자 확대
기술 기업과 달리 규제 안 받아
“경제적으로 적대관계이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의 적(enemy)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슐츠 CEO는 “미중 정부가 좋은 지정학적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러시아 무기 지원 우려로 미중 갈등은 더 깊어졌지만 소비자가 있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맥도널드 랄프로렌 같은 미 소비재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폐기 후 재개방(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에 중국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미중 갈등으로 기술 기업은 중국 투자를 꺼리는 반면 식품, 패션 기업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美 소비재 기업 “中 리오프닝 기대”
지난해 스타벅스의 ‘구원투수’로 복귀한 슐츠 CEO는 2025년까지 중국에 스타벅스 점포를 3000개 더 열어 총 90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CNN에 따르면 스타벅스 중국 매장은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매출이 약 29% 줄었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소비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이다.

미 패스트푸드 전문점 맥도널드도 올해 계획 중인 글로벌 신규 매장 1900개 중 48% 수준인 900여 개 매장을 중국에서 열기로 했다. 미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 파트리스 루베 CEO도 최근 자체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에게 “중국 본토 성장률이 높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며 “올해에도 중국 내 성장의 원동력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랄프로렌은 최근 선전과 청두 등에 매장을 열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럭셔리 시장으로 꼽힌다. WSJ에 따르면 영국 버버리그룹,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를 보유한 스위스 리치몬드그룹은 새해 들어 중국 매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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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당국 “미 기업 지원하겠다” 맞장구

미 소비재 기업의 중국 투자 확대는 미중 관계가 정치적, 군사적으로는 악화하고 있지만 양국 투자 규제가 닿지 않는 분야의 경제 교류는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중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테크(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양국의 디커플링(단절)이 심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국 공급망에 대부분 의존했던 애플은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공급망을 이동하고 있고,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일부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소비재 기업은 양국의 별다른 투자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중국 배터리 수입을 사실상 통제하려 했지만 최근 미 자동차 기업 포드는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과 기술제휴 방식으로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우회로를 찾아내기도 했다.

경제 성장률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도 최근 미국 기업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 당국은 22일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 간부와의 회동 사진을 소셜미디어 위챗 외교부 공식 계정에 올리며 “보잉을 비롯한 미국 기업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띄워 해외 투자 유치 의지를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에 737맥스 항공기를 팔고 싶어 하는 보잉은 미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

중국은 최근 정찰풍선 사태 속에 미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을 제재 명단에 올렸지만 2019년 이후 3년 7개월 만인 이달 초 디즈니 산하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팬서’ 개봉을 허가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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