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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국 연준(Fed)

美 연준, ‘빅스텝’ 속도조절…내년 금리 5%대 넘긴다

by wany0423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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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2-15 04:02업데이트 2022-12-15 08:03
 
美 기준금리 4.25~4.5%…한미금리차 1.25%포인트 벌어져
연준 내년 최종금리 전망 중간값 5.1%, 2024년 4.1%
파월 “FOMC 위원 19명 중 17명이 최종금리 5% 이상 지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시대를 마감했다. 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1%로 나타나 내년에도 공격적 기준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연준이 13, 14일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3.75~4.0%에서 4.25~4.5%로 뛰었다. 이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0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인 것은 환영할만한 지표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믿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생길 때까지 금리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는 5.1%로 9월 예측치인 4.6%를 0.5%포인트나 상회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에도 연준이 내년에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JP모건 등 미 금융기관은 11월 CPI상승률이 7.1%로 예상치(7.3%)를 두 달 연속 밑돌아 연준이 2월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올린 뒤 멈출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내년 기준금리는 5%대를 넘길 것이 유력해졌다.

파월 의장은 “FOMC 위원 19명 중 17명이 내년 최종금리를 5%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연준은 2024년 중간 값은 4.1%로 내다봤지만 파월 의장은 물가안정이 확실히 보이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접근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많다”며 내년도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의 긴축이 계속됨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연준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는데, 이는 9월 전망치(1.2%)에서 0.7%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실업률은 4.6%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대폭 하향 조정은 내년 경제침체를 인정하는 것아니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0.5%는 마이너스 성장은 아니다. 실업률 4.6%도 여전히 높은 고용 수준이므로 경기침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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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올해만 기준금리를 총 4.25%포인트 단행하며 한미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로 더 벌어짐에 따라 향후 환율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뉴욕증시는 시장의 기대보다 매파적인 연준의 발표에 하락하다 파월 의장의 “충분히 긴축적 금리인상 수준에 근접했다”는 발언에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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