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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국 연준(Fed)

美 기준금리 내년 5%대… 한국도 3.5% 넘어설 듯

by wany0423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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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2-16 03:00업데이트 2022-12-16 03:03
 
美연준 ‘빅스텝’… 4.5%로 올려
파월 “물가 안정前엔 인하 안해”
내년 0.75%P 추가 인상 가능성
한미 금리 격차 1.25%P로 커져
14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례 없이 빨랐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다소 늦췄다. 하지만 ‘긴축 가속페달’에서 잠시 발을 뗐을 뿐, 급브레이크를 밟지는 않았다. 속도가 조금 느려지긴 했지만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을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연준의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가 5%대로 상향 조정되면서 향후 한국의 기준금리도 종전 예측치인 3.5%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14일(현지 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해 기준금리를 4.25∼4.50%로 끌어올렸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10월(4.75%) 이후 1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올해 6월부터 이어진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당시보다는 금리 인상의 보폭이 한 단계 늦춰진 것이다.

긴축 속도를 늦추긴 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본색을 제대로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인 것은 환영할 만한 지표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믿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의 조기 ‘피벗’(정책 전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날 연준이 공개한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고스란히 담겼다. FOMC 위원 19명이 예상한 내년 최종금리의 중간값은 5.1%로 9월 전망치(4.6%)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연준이 내년 금리를 0.7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연준의 빅스텝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약 22년 만에 가장 큰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당초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내년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린 뒤 추가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5%대로 올리면 한미 금리 차는 과거 역대 최대였던 1.50%까지 확대된다. 내외 금리차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면 한은은 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다.

결국 연준의 피벗 전까지는 한은도 3%대 기준금리(현재 3.25%)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스위스의 중앙은행들도 15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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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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